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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 10℃ 흐림.

✅ 컨디션: 좋음

✅ 급수: 매 5km 지점

✅ 에너지젤: 7km, 14km

 

여명 국제 마라톤에 하프코스를 참가했다. 대회를 앞두고 한동안 잦은 야근으로 연습도 많이 못하고,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서 완주는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었다. 심지어 지난주 주말에는 21km를 달리려고 했는데, 컨디션이 너무 떨어져서 13km 지점에서 포기를 해야 했다. 컨디션이 떨어졌던 이유를 충분한 휴식 부족이었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대회를 앞둔 일주일은 연습보다는 수면보충을 선택했다.

 

그리고 대회 당일 6시 반쯤에 일어나서 간단히 바나나 1개, 계란 1개, 비스켓 한 개 정도 먹고 대회장으로 향했다. (조금 부족하게 먹은 게 아닌가 싶긴 했지만 달릴 때 크게 지장이 있지는 않았다.) 여명 국제마라톤은 뚝섬에서 진행되었다. 짐을 맡기고 메인 무대 앞에서 몸을 풀고 있는데, 메인 무대에서는 출발 안내방송이 없었다. 그런데 멀리서 이미 사람들이 출발하고 있는 걸 보고 부랴부랴 뛰어가서 출발했다. 서둘러서 세팅하다 보니 가민 출발버튼을 깜빡하고 50m 정도 뛰에 눌러서 거리와 시간이 살짝 짧게 측정됐다.😢

 

출발하고 3~5키로 정도 뛰었을 때 상당히 가볍게 느껴지고 대회버프를 받아서 그런지 페이스도 평소보다 잘 나왔다. 목표는 540 페이스를 유지해서 2시간 내에 들어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으려고 조절하면서 달렸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건 급수였다. 대회 2.5km 구간마다 급수대가 있었지만, 운영요원이 부족해서 그런지 컵에 물이 채워져있지 않았다. 물을 채우는 속도보다 사람이 더 많았던 것... 나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급수대에서 멈춰서 기다리거나 물이 없어서 포기해서 달렸다. 다행히 중간중간 아리수가 보여서 잠시 멈춰 아리수를 마시고 달렸다.

 

15~16km 구간쯤 되었을 때부터 다리의 감각이 점점 무뎌지고 속도가 안나는게 느껴졌다. 분명 전력을 다해서 발을 빠르게 구른다고 생각했지만, 조금만 속도에 신경을 안 쓰면 600 ~ 620까지 속도가 떨어졌다. 하반기에 풀코스도 도전하려고 했는데, 아직 무리겠구나 싶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해서 뛰었고 목표했던 2시간 이내에 들어오기는 성공했다.

 

컨디션 때문에 완주하지 못할까 걱정했지만 부상 없이 잘 완주했다. 다만, 아직 하프가 불안해서 한동안은 하프로 연습을 더 하면서 하반기 풀을 도전할지 결정해 봐야겠다.